천주교 사제 1466명이 "헌법 준수와 국가보위로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 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8일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이들조차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거두고 있다. 사사로운 감정에서 '싫다'고 하는 게 아니라,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제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그 정도가 지나치다"며 "있는 것도 없다 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우기는 '거짓의 사람'이다. 꼭 있어야 할 것은 다 없애고, 쳐서 없애야 할 것은 유독 아끼는 '어둠의 사람'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더해 "무엇이 모두에게 좋고, 무엇이 모두에게 나쁜지조차 가리지 못하고 그저 주먹만 앞세우는 '폭력의 사람'"이라며 "이어야 할 것을 싹둑 끊어버리고,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을 마구 흩어버리는 '분열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늘 우리가 드리는 말씀은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니 방관하지 말자는 뜻"이라며 "매섭게 꾸짖어 사람의 본분을 회복시켜주는 사랑과 자비를 발휘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