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에 환호성…국회 앞 시민들 "尹 탄핵하라"

국회 해제 결의안 가결되자 환호성 터져
시민들 "윤석열을 체포하라"격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이 닫히려 하자 국회 관계자들이 저지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국회가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선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구호가 나왔다.

국회가 비상계엄령 해제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4일 오전 1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성과 함께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국회 앞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결의안 가결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외침도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국회 문을 잡아당기며 "이 문 당장 열어라"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국회 상공에 뜬 헬기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앞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인 3일 밤 11시 20분쯤 시민들은 국회 정문 앞을 막아선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는 "국민이 국회를 왜 못 들어가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아울러 "이게 말이 되느냐"며 "정신 차려라"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찰이 문을 닫으려고 하자 약 10명의 시민들은 "국민을 못 들어가게 막는 법적 근거가 있느냐"며 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시민 김모(54)씨는 "당장 문을 열어야 한다"며 "어떻게 2024년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남성은 "우리가 지켜낸 민주주의"라며 "너희가 뭔데 우리의 민주주의를 짓밟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에서 국회 관계자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오후 11시 47분쯤엔 헬기 3대가 국회 상공에 도착했다.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비상계엄을 철폐하라"며 10분 동안 외쳤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15분쯤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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