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각기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클로바X와 큐는 답변을 제공하지 않았다. 일부 답변에서 언론의 기사 일부만을 발췌해 왜곡된 결과가 제공되기도 했다. 해외 AI인 챗GPT와 퍼플렉시티가 세부 시간대별로 정리해 타임라인 답변의 완성도가 높았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같은 양식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사용했고, 추가 질의는 하지 않았다.
계엄 두고 "정치적 전환점" 평가…"정치적 사안" 답변 안 해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AI는 정치적 사안에 의견을 낼 수 있을까. 챗GPT의 답은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의 헌정사에서 중요한 논쟁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로 요약된다. 긍정적 평가 가능성과 우려점을 분석한 뒤 전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웹에서 검색' 기능을 활성화해보니 국내외 언론사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이러한 답변이 작성됐다.
퍼플렉시티도 마찬가지로 긍정·비판 시각을 기반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정치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계엄령이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라는 긍정적 시각에 대한 출처를 확인해 보니,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의 외신 인터뷰 일부를 발췌한 것이었다. 기사 일부 내용만을 정보로 가져오다 보니, 기사가 의도한 전체적인 맥락이 반영되지 않는 한계가 존재했다.
네이버의 AI 서비스인 클로바X는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 드리기 어렵다', 큐(CUE:)는 '정치적인 주제로 인해 중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제공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치, 사회, 인종 등 가치판단이 필요한 민감한 질의에 대한 중립적인 답변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구글의 AI '제미나이'도 '선거와 정치적 인물에 대한 답변은 해드릴 수가 없다'며 답변을 제공하지 않았다. MZ세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 '뤼튼'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타임라인 정리… 해외 AI, 챗GPT·퍼플렉시티 구체적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타임라인에 맞춰서 정리해 줘'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시시각각 전개된 이번 계엄령 사태. 검색 기반 AI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바X, 큐(CUE:)에 타임라인 정리를 요청했다.
챗GPT와 퍼플렉시티는 비교적 명확하게 시간 별로 나눠 계엄 사태를 정리했다. 챗GPT는 3일 오후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한 비상계엄 선포를 타임라인의 시작으로 봤다. 다만 3일 오후 11시부터 계엄령 발효, 계엄사령부 설치 등 시간대별로 진행된 사건들을 11시로 크게 묶어서 정리했다.
퍼플렉시티는 가장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틀에 걸친 사태를 시간별로 총 11개의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다. 특히 3일 11시 25분과 30분, 5분 간격으로 박안수 육군참모총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것과 포고령제1호가 공표된 것을 나눠서 비교적 구체적으로 사안을 정리한 것이 눈에 띄었다.
네이버의 클로바X는 '현재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 드리기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클로바X에서 검색 기능이 탑재돼 만들어진 서비스인 큐에 같은 질문을 입력하자 △계엄 선포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계엄 사무 군 철수 등으로 정리했다. 다만 앞선 챗GPT와 퍼플렉시티의 출처가 전부 언론 보도였던 반면 큐의 답변에는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이 출처로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