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다큐' 만든 김흥국, 尹 계엄 묻자 "용산만이 알고 있겠지요"

가수 김흥국. 황진환 기자

최근 박정희-육영수 부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개봉한 가수 김흥국이 최근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관해 묻는 네티즌에게 "용산만이 알고 있겠지요"라고 밝혔다.

10일 오전 현재 김흥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김흥국의 견해를 묻거나, 현 시국에 관한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올라와 있다. 가장 최근에 올린 11월 9일 자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번 나라 사태에 대해서 한말씀해주시죠?"라는 댓글에 김흥국은 "묵언"이라고 세 번이나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평소엔 그렇게 말 많으신 분이 왜 묵언하실까?"라고 재차 묻자 "반드시.정의가.승리합니다.필승"이라고 답했다. "이번 비상계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라는 비슷한 질문에도 "묵언"이라고만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이 "김흥국씨 계엄령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높고 높으신 정치 의견 듣고 싶네요"라고 하자 김흥국은 "용산만이.알고있겠지요"라며 "난.연예인입니다.그저.나라가.잘되야지요.대한민국.사랑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왜 아무소리도 안 함? 할 말 없냐?"라는 댓글에도 그저 "묵언"이라고만 답했다.

김흥국 유튜브 댓글 캡처

평소 본인이 '해병대 출신'이라고 강조했던 김흥국에게 누군가 "해병대에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했더라.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하자 "너나잘해라"라고 응수했다. 해당 댓글에 다른 네티즌들은 "빨리 윤석열 쿠데타 지지선언 해라" "비겁하다" "쿠데타 지지선언해 ㅋㅋㅋ 부끄럽냐?"라고 썼다.

"이런 작자도 돈 벌어먹고 산다는 게 참" "머리는 장식이니 흥국아 한심한 우리 흥국이" 등 비난조의 댓글에는 "니가뭔데" "말좀잘해라"라고 대응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해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이후 국회가 '계엄 해제 결의안'을 4일 새벽 빠르게 가결했고, 이를 수용해 계엄은 해제됐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불리한 본인의 상황을 배경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며, 절차와 내용 면에서도 헌법에 위배되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을 향한 분노는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및 전국 각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주최 측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 추산에 따르면 국회 앞 집회에만 100만 명이 참여했다.

김흥국은 박정희-육영수 부부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감독 윤희성)을 제작해 올해 광복절인 8월 15일 개봉했다. 배우 고두심과 현석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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