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킵시다" "댓글 지원 부탁"…'尹선동'에 '댓글부대' 떴나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드러내면서 탄핵시계를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소수 강성 지지층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13일 오후 기준 조회수 40만회를 기록한 대통령실 공식 유튜브 채널 '윤석열'의 대국민담화 영상에는 1만 5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공감 수 기준으로 나열된 댓글을 보면 "부정투표 말고 설명이 안된다", "지인들도 조용히 대통령의 지혜로운 대처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님 한국을 지켜주세요" 등 지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최다 조회수 기준으로 동일 영상을 게시한 타 언론사 채널 댓글을 살펴봐도 "(윤석열 대통령이) 옳은 말 했네, 짠하다", "최상의 방법, 계엄령 선포", "팩트를 근거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다 맞아 들어간다" 등 동조 의견이 수백개 이상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 김건희 여사 공식 팬카페 측은 "대통령을 지킵시다"는 공지를 띄웠다. 또 "윤 대통령님 탄핵 반대 서명 부탁드린다", "댓글 지원 부탁드린다"면서 각종 사이트 및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있다.
일례로 전날 "대통령 호칭도 싫다, 이제 윤석열씨라고 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관련 기사의 경우, 댓글 지원을 요청하며 수분만에 링크를 공유했다. 이후 이 기사에는 조 의원을 비판하는 댓글이 수백개 달렸다.
그동안 여권을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각각 주축으로 한 '댓글팀' 의혹은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국민의힘 전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7월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 댓글팀 존재를 의심할 정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과 '법무부장관 댓글팀 운영 의혹'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국회는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세계유산 종묘, 김건희 여사 카페 아냐" 대한황실 후손들 사과 촉구
대한 황실 직계 후손들이 김건희 여사에게 세계문화유산 종묘 사적 사용에 대한 정식 사과를 요청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모두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종묘는 한 개인이 지인들에게 폼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13일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9월 3일 서울 종묘의 일반인 출입 제한 건물(망묘루)에서 외부 인사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은 일반인 관람이 제한되는 휴관일이었던 만큼 사용 목적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국가 주요 사적을 개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면서 "어떤 목적으로 이용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회는 "저희 종묘의 후손들조차 법을 준수해 휴관일에는 못 가고 입장할 때도 입장료를 낸다"며 "김건희 여사에게 신성한 종묘에서 휴관일에 지인들 불러다 차를 마실 권한을 누가 주었나"고 따져 물었다.
이어 "조선왕조 시대 임금님들조차도 종묘에 드나들 땐 의복을 갖추고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던 곳"이라면서 "경건하고 신성시되어야 할 세계유산 종묘는 저희 직계 후손들 포함 그 누구의 사적 찻자리 장소가 되어선 안된다. 국민에게라도 사과하라"고 규탄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지난 2022년 대한황실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고종의 둘째 아들 의친왕 이강을 비롯해 황실의 독립운동사를 밝히고 황실 문화 보존·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트럼프와 尹내란…英유력지 "2024년은 '카키스토크라시'"
영국의 유력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를 선정했다.
이 단어는 최악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키스토(kakistos)'와 통치를 의미하는 접미사 '크라시(cracy)'의 합성어로, 쉽게 말해 '최악의 사람들에 의한 정치'를 뜻한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다음 날, 구글 트렌드에서 이 단어의 검색이 두번째로 급등했다"면서 "미국인의 절반을 비롯해 세계의 많은 이들의 두려움을 간결하게 포착한 단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단어는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보낸 고별 칼럼에서도 언급됐다.
그는 "분노의 시대에서 희망 찾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대중들은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하는 이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잃었고, 미래에 대한 낙관이 붕괴하면서 분노로 대체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 상황을 '카키스토크라시'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분노가 나쁜 사람들을 권좌에 올릴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그들을 거기에 머물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나타나고 있는 카키스토크라시에 맞서 싸운다면 결국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국내 언론도 12·3 내란사태에 이은 정치적 혼란 상황을 카키스토크라시에 빗대 표현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날 '부정선거 음모론'이라는 제목의 여적 칼럼에서 "극우 유튜브에 중독돼, 아무도 믿지 않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진 '최악의 시민'이 대통령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며 "이를 설명하는 가장 간결한 단어 역시 카키스토크라시가 아닐까"라고 썼다.
서울신문도 칼럼에서 "황당한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과 수사의 칼끝에 놓인 지도자가 사과와 반성은커녕 궤변으로 일관한 대국민 담화로 국민의 속을 또 뒤집어 놓았다"며 "문자 그대로 카키스토크라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