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을 위한 선거 출마 의사를 직접 밝혔다.
정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4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공약으로는 '신뢰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회장은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이 이끌던 축구협회는 최근 급속도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정 회장은 작년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 기습 사면을 시도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현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의식한 듯 정 회장은 "국민 소통을 핵심 가치로 열린 행정을 통해 협회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며 "빛나지 않는 곳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노력하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 집행부의 전면적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거버넌스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열린 행정을 위해 상장기업 수준의 투명한 경영공시를 도입하고, 정책수립 과정에 대한 정기적이고 효과적인 국민 소통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향상, 축구종합센터를 활용한 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1일 정 회장의 4선 연임 신청을 승인했다. 현행 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 및 산하 경기 단체 임원은 단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하지만 재정 기여, 주요 국제 대회 성적, 단체 평가 등 성과가 뚜렷할 경우 3선 이상 도전이 가능하다.
정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이번 선거는 삼파전 대결 구도를 구축했다. 앞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전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학교 초빙교수도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