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톨스토이 문학상 김주혜 "미국인? 나는 뼛속까지 한국작가"

미국 이민 후에도 늘 한국이름 '주혜'로 살아
부모님 통해 독립운동가 외조부 이야기 들어
美 독자도 3·1운동서 "뼈저리게 감동" 전해와
중심 모티프 '호랑이' 환영처럼 찾아온 영감
계엄사태 보며 다시한번 '강인한 민족' 느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주혜 (작가)
 
벌써 12월도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는데 그 속에서 우리에게 위안을 준 일 하나를 꼽으라 하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꼽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요, 노벨상이 발표되던 그날 러시아에서는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친 수상자는 우리나라 출신의 젊은 재미교포 작가 김주혜 씨였습니다.
 
김주혜 작가는 말합니다. 어릴 적부터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데 외할아버지가 김구 선생 옆에서 독립운동을 돕던 분이다. 그게 오늘날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됐다는 겁니다. 궁금해지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을 쓴 작가 김주혜 씨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 작가님.
 
◆ 김주혜>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김주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수상 후에 지금 한국에 잠시 방문을 하신 거죠? 독자 분들 만나러.
 
◆ 김주혜> 맞습니다.
 
◇ 김현정> 수상작인 작은 땅의 야수들은 영어로 쓰여졌고 그게 14개국으로 번역이 돼서 출간이 되면서 러시아에서 큰 상을 받게 된 거,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 김주혜> 맞습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 김주혜> 저도 사실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시나리오였는데 그 심사위원장 블라디미르 리치 톨스토이 님, 그러니까 레프 톨스토이의 고손자 분,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심사위원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말씀으로는 이 톨스토이상은 다른 문학상과 다르게 정치적 배경이나 성별, 나이, 다른 수상 경력, 국적, 이런 것을 전혀 보지 않고 이 작품 하나의 우수성으로만 판단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 작품을 뽑았고 그리고 또 하나 굉장히 중요시하는 것은 어떤 출판계의 유행을 따르는 게 아니라 이 책이 과연 앞으로 수십 년 뒤에, 수백 년 뒤에 또 읽혀질 미래의 명작이냐 이런 것을 생각하고 뽑는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런 극찬이 저한테 굉장히 의미 깊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을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도 발표가 됐잖아요.
 
◆ 김주혜>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를 듣고는 또 어떠셨어요?
 
◆ 김주혜> 그것도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그 당시에 시상식이 볼쇼이 극장에서 있었거든요. 그래서 호텔에서 혼자서 준비를 하고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나스타시아 톨스토이 님이 저한테 지금 이거 한강이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라고 그러면서 오늘은 정말 한국 문학의 쾌거의 날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정말 더욱더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고 그 순간부터 시상식 그리고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든 사인회, 그리고 톨스토이 영지에서의 모든 경험이 아주 꿈과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날은 정말 K 문학의 쾌거, K 문학의 잔칫날 그런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가님, 9살에 미국 가셨다고 들었어요.
 
◆ 김주혜> 맞습니다.
 
◇ 김현정> 이민을 아예 가신 거잖아요.
 
◆ 김주혜> 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세요?
 
◆ 김주혜> 저희 집안 배경이 워낙 한국어를 무척 사랑하고 한국에 대한 자부심, 애국심이 강한 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어를 잃지 않는 게, 더 이상 의심의 여부가 없이 그거는 철칙이었는데요. 물론 제 이름도 김주혜, 이렇게 우주 주 자, 지혜 혜 자를 고수한 것도 당연한 거고요.
 
◇ 김현정> 영어 이름을 안 쓰세요?
 
◆ 김주혜> 네, 한 번도 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주혜라고 그랬는데 사실은 최근에는 한국 문화가 많이 유행을 하면서 한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데 제가 이민을 갔을 당시에는 주류 사회라는 말을 엄청나게 많이 쓰고 다녔습니다. 사람들이. 그래서 한인사회에서 저와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주로 1.5세들은 마이클, 케빈, 애나, 이런 이름들을 지어줬는데 저는 그 우주의 지혜라는 뜻을 가진 제 이름이 너무나도 좋았고 그래서 사실은 처음에 취직할 때나 이럴 때 불리한 점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더없이 행복합니다.
 
◇ 김현정> 책이 굉장히 두껍습니다.
 
◆ 김주혜> 네.
 
◇ 김현정> 맨 앞에 어머니와 아버지께 드립니다. 이렇게 딱 앞장에. 그러니까 어떻게 이 부모님이 우리 김주혜 작가를 9살부터 미국에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그리고 한국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는 작가로 키워내셨는가 보니까 여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더라고요. 외할아버지. 외할아버님께서 김구 선생을 옆에서 도우셨던 독립운동가시라면서요?
 
◆ 김주혜>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머님이 그 이야기를 쭉 들려주셨던가요? 외할아버님 얼굴도 보셨어요?
 
◆ 김주혜> 사진으로밖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저희 외할아버지 이야기도 물론 많이 해 주시고요. 그 외에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 한국의 독립운동과 역사와 문화의 모든 것을 저한테 심어주신 분이에요. 예를 들면 제 어렸을 때 기억나는 가장 생생한 추억 중에 하나가 어머니가 매천 황현 선생님의 매천야록을 두꺼운 책을 읽으시면서 막 눈물을 절절 흘리시는 그런 장면을 아주 어렸을 때 보고 제가 저 한문으로 가득 찬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어머니가 저한테 그 책의 내용을 말씀을 해 주시고 그런 것을 어깨너머로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저런 정신, 저런 기개, 저런 숭고함, 이런 것에 대한 동경심이 커졌거든요.
 

◇ 김현정>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이 책, 배경이 일제 강점기인데요. 줄거리를 아주 그냥 짧게 소개하자면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옥희라는 주인공의 일생을 그린 작품입니다. 어린 옥희가 기생이자 예인으로 자라나며 그 과정에서 겪는 무수한 사건들, 그 이야기를 담은 소설,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하면 될까요? 작가님.
 
◆ 김주혜> 네, 그럼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한국적인 소설 아닙니까? 한국적인,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적인 소설인데 이걸 미국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던가요?
 
◆ 김주혜> 사실 제가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을 때는 한국 문학이 아직도 훨씬 덜 알려져 있을 때였거든요. 그러니까 2015년 말, 2016년 초니까 그게 벌써 9년쯤 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실은 많은 두려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게 미국 독자 분들한테 어필을 한다는 보장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이게 출간이 되고 나니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한국에 이런 독립의 역사가 있는지 몰랐다. 너무나도 뼈저리게 감동적이었다. 특히 3.1절 부분이 막 가슴에 와 닿았다. 그 부분에서 울었다. 독립선언문 너무나도 아름답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 김현정> 그걸 이해를 해요? 그 어떤 심리적인,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그때 감정이 이렇겠구나, 기생으로 자라며 겪은, 이런 게 다 이해가 되는데 미국인들한테는 그게 생소한 일일 텐데. 그렇게 쓴 소설이 미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그래서 14개국어로 번역이 돼서 세계에 출간이 된 이렇게 된 겁니다, 여러분. 호랑이가 등장을 해요. 호랑이. 제목도 작은 땅의 야수들. 영어로 한번 발음을 해 주시겠어요? 작가님께서.
 
◆ 김주혜> Beasts of a Little Land.
 
◇ 김현정> Beast 짐승이요, of a Little Land, 작은 땅의 야수들. 이 제목은 어떤 의미고 또 왜 호랑이를 어떤 중심 사물로 등장시키셨을까요?
 
◆ 김주혜> 중심 모티프죠. 이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이 소설 안에 어떤 대목에서 따온 건데요. 어느 일본인 장교가 감탄하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렇게 작은 땅에서 저렇게 용맹한 야수들이 번성할 수 있었는지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 이렇게 일본인 장교가 자기 스스로도 감탄을 하고 싶지 않지만 감탄을 하는 장면에서 따온 건데 여기서 표면적으로는 물론 야수들이 한국 호랑이를 상징하지만 더 깊숙이는 한민족입니다. 제가 정말로 그리고 싶었던 것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백의민족, 그러나 불의에 맞서서는 절대로 꺾이지 않고 마지막까지 투쟁을 하는 그런 우리의 한민족의 혼, 이런 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호랑이, 그러니까 우리는 호랑이 하면 우리 지도 모양도 호랑이고.
 
◆ 김주혜> 그런데 제가 이 책 앞에 독자 분들께 드리는 말에서도 썼지만 이 호랑이의 장면이 정말로 제가 설경을, 이 눈 덮인 공원을 어느 날 조깅을 하는데 진짜로 이 호랑이의 이미지가 환영인 것처럼 저의 머릿속으로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집에 들어와 가지고 곧바로 집필을 시작한 게 이 작은 땅의 야수들의 시초가 되었는데 지금도 생각을 깊이 해 보면 정말로 그때 느꼈던 것은 기적 같은 이미지였고 그 생생함은 아마 제가 이 책을 완성하고 이렇게 독자 분들께 선사할 때까지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 책에서도 호랑이를 마주치는 장면이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잖아요. 그건 작가님이 공원에서 마주쳤던 호랑이,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그리신 걸까요?
 
◆ 김주혜> 정말이에요, 정말인데 그래서 제가 이 호랑이를 문학적 모티브로 인용한 것뿐만 아니라 이 책에 수익금의 일부와 또 상금의 전액을 한국 호랑이와 표범 보전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국범보전기금 네이버 웹사이트에 가셔서 마음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리 김주혜 작가님도 그렇고 한강 작가님도 그렇고 왜 지금 세계가 K 문학, 한국문학. 물론 김주혜 작가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이 소설을 쓰신 거고 한강 작가는 한국어로 쓴 것이 영어로 번역이 된 거고, 좀 차이는 있습니다만 여하튼 한국의 역사,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런 소설들이 왜 지금 주목을 받을까요? 뭐가 매력일까요?
 
◆ 김주혜> 제가 일단 하나 짚고 넘어가야지 되는 건 제가 영어로 원서를 쓴 거는 맞지만 저는 스스로 저를 미국 작가라고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고 한국계 미국 작가라고 생각을 한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엄연히 말해서 한국 작가인데 그게 제가 한국 소재를 소설로 써서 그랬다는 뜻이 아니고 뿐만 아니라 저는 한국 문학의 정신을 계승하고 또 한국 작가로서의 어떤 책임을 제가 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국 문학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런 질문을 워낙 많이 받아서 제가 생각을 한 건데 그 감수성에 관한 겁니다. 영어로는 sensibility.
 
◇ 김현정> sensibility.
 
◆ 김주혜> 감수성인데 미국 사진작가 중에 유명한 사람 수전 손택이라는 사람이 가장 말하기 어려운 것이 감수성이다, sensibility다,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문학의, 한국 문학의 감수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정말로 어려워요. 그런데 제가 왜 러시아 문학계에서 이 책이 관심을 끌었는지, 이런 지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 봤거든요. 이번 기회로. 그랬는데 그 상통하는 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이 뿌리 깊은 러시아 문학은 결국 가장 특징적인 것이 한 단어입니다. 그 단어는 영혼이에요. 그런데 영혼이라는 뜻은 이게 도스토예프스키든 톨스토이든 고골이든 투르게네프든 어쨌든 깊숙한 곳에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 인도주의적 정신, 깊은 영혼이 담겨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한국 문학의 본질도 영혼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도 가장 우리가 사랑하는 한국 문학의 예를 보면 그런 뜨거운 감정, 그런 뜨거운 영혼, 이런 게 살아 있거든요. 그리고 문학 평론 같은 거를 봐도 저희가 가장 강조하는 점이 감동, 연민입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당연할 것 같지만 이게 세계 문학에 전체적으로 배포된 그런 생각이 아니에요. 그런 철학이 아니고 이게 굉장히 한국 문학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줄 수 있는 그런 특수한 감동, 그런 감동의 깊이,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감정에 메마른 다른 곳에 사는 이 목마른 다른 독자들은 한국 문학을 접했을 때 더욱더 열광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걸 우리는 한이라고 표현하거든요. 한국인의 한이 우리 문학에 담겨 있다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다른 말로 하자면 조금 넓혀보자면 그것이 바로 영혼.
 
[김주혜 작가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판매 금지] '작은 땅의 야수들'을 쓴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가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2024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시상식에서 해외문학상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photo@yna.co.kr 연합뉴스

◆ 김주혜> 저는 한이라는 단어보다 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또는 혼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습니다. 한국의 영혼. 그리고 그 한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가 있는데 저는 한국 문학의 본질은 트라우마라고 생각을 하지는 않거든요. 결국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어떤 승화 과정이 있어야지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 블라디미르 톨스토이 심사위원장님도 말씀하신 게 요새 유행하는 트라우마 문학보다 작은 땅의 야수들을 읽으면 그런 깊은 상처도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에는 결국 남는 것은 희망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게 톨스토이의 철학과 문학관이기도 하고 또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식으로 평가를 받은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 김현정> 너무 좋네요. 우리 한의 정서다, 이 얘기를 하도 많이 어렸을 적부터 들었는데 그 한을 뛰어넘는 혼, 극복해 가는 회복력, 이런 것이 담겨 있고 그래서 희망을 보여주기 때문에 소설이 더 빛난다.
 
◆ 김주혜> 지금 이거 최근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지금 해야지 되는 건지는 모르지만 재외교포인 저로서는 지금 현재 상태를 봤을 때도.
 
◇ 김현정> 최근에 계엄 사태 터졌던 거 그거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 김주혜> 그런 너무나도 급박한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서 이렇게 다시 민주주의를 금방 순식간에 되돌리고 이런 것을 보면 저희가 항상 그렇게 상처만 받고 고통만 받은 민족이 아니라 저희는 너무나도 강인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또 떠올립니다.
 

◇ 김현정> 우리 민족의 근성이랄까요? 이런 거는.
 
◆ 김주혜> 근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진짜 절박할 때, 절박할 때 드러나는 것 같아요.
 
◆ 김주혜> 네, 맞아요. 제가 정말로 해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있는데요. 또 재외교포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미국인보다 더 진취적인 한국인, 러시아인과 똑같이 깊은 영혼을 갖고 있는 한국인, 그리고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강인한 게 한국 민족입니다.
 
◇ 김현정> 자랑스러워해도 됩니까? 우리.
 
◆ 김주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겁니다.
 
◇ 김현정> 좋습니다. 김주혜 작가님 다음 작품은 어떤 건가요? 어떤 걸 기대하면 되나요?
 
◆ 김주혜> 다음 작품은 밤새들의 도시라는 작품인데 미국에서는 이미 출간이 되었으니까 원서 주문하시고 싶으면 하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현재 제가 한국어 번역본을 검토를 하고 있고요. 아마 내년 한 6월에서 9월 사이에는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발레리나에 관한 소설인데요. 제가 예술가로서 느꼈던 그런 여러 가지 감정 그리고 배운 점들 이런 것들을 한 소설에 녹여 넣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오늘 귀한 자리 너무나 감사드리고요. 정말 다음 작품, 그다음 작품, 김주혜 작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영감들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저는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대단히 고맙습니다.
 
◆ 김주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의 작가 김주혜 작가였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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