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내란원조 박정희 동상 설치" 홍준표 시장 규탄

23일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동상을 설치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했다. 대구참여연대 제공

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예정된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앞두고 대구 지역 시민단체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의 12.3 내란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인 지금, 대권 야욕에 눈이 멀어 내란의 원조인 박정희의 망령을 불러내는 홍준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정희는 4.19혁명으로 수립된 민주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려 18년간 독재자로 군림했고, 반공을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해 민주통일 인사들을 고문, 살해한 자"라며 "동대구역 광장에 '내란원조'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동대구역 광장의 소유권을 가진 국가철도공단이 대구시가 협의 없이 동상 설치를 강행하자 지난 13일 대구지방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홍준표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며 박정희 동상 설치에 법적,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동상 설치로 인해 향후 법적 다툼과 정치·사회적인 갈등이 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홍준표 시장의 사퇴와 박정희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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