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우리 경제 여건이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경제 6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정부는 국정을 이른 시일 내에 안정시키고, 대외 신인도에 지장이 없도록 금융, 산업, 기타 분야로 나눠서 장관들의 회의를 거의 매일 열고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인들이 충분히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 조성에는 아직도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적으로 리스크가 아주 많은 상황에서 기업들에 이런 어려움을 갖게 해 드린 데 대해 국정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 대행은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고, 또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예산을 빠르게 집행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한 대행은 "최근 확정된 내년도 예산을 최대한 빨리 배정하고 있고, 내년 1월 1일부터 즉각 시행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5%를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결코 마다하지 않겠다"며 "수단이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행은 또 "정치권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국회의장과 저, 양당 대표들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국정의 기본이 헌법과 법률에 기초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정책 결정이 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현 대행 체제는 헌법과 법률을 충실히 지켜서 우리나라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강한 나라로 (국제사회에) 다시 각인되고, 정책 결정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되도록, 정책 간 일관성과 정합성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이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주셨고, 그것이 우리나라 어려움 극복의 바탕이 됐다"며 "아무쪼록 각 회원이 결코 용기를 잃지 않고, 정부와 실시간으로 소통해 가면서 이 어려움을 견딜 수 있도록 회장님들께서 더 노력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 간담회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