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성탄절 아침에도 대통령 관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찾아 12.3 내란사태 관련 혐의에 대한 소환 조사를 거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출석과 공수처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혁신당은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출두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저 관저에 윤석열이라는 내란 수괴가 있다"며 "윤석열에게 수사기관에 출두하라고 국민을 대신해 명령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그는 거짓말쟁이다. 거짓으로 검찰총장이 되고, 야당 대선 후보가 됐다. 국민을 속여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다"며 "윤석열은 헌법을 파괴했다. 북한을 자극해 전쟁을 일으키려고 했다. 국민을 '입틀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다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일으켰다. '야당 경고용'이라고 거짓말했다"며 "윤석열과 그 도당의 내란은 치밀하게 준비했다. 무능한 폭력은 유능한 국민 덕에 허망하게 끝났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지난 7일 담화에서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회피하지 않는다면 출두하시라"며 "내란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받고, 내란이 아니니 대통령 불소추 특권을 주장하면 된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을 비롯한 혁신당 지도부는 이후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찾아 '윤석열 체포 촉구 공수처 앞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권한대행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공수처 출석 시한을 넘겼다"며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행범인 데다, 증인이 즐비한 내란 사건 피의자가 수사기관 출석 통보를 스팸 문자처럼 대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서류 접수를 계속 거부한다"며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린 것도 모자라, 국민으로서 의무는 우습게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엄을 선포할 때는 멧돼지처럼 돌진하더니, 내란 수사가 시작되자 꿩 마냥 머리만 숨기기 급급하다"며 "얄팍한 법 지식으로 위기만 모면해 보겠다는 초라한 법비(法匪)"라고도 비꼬았다.
김 권한대행은 "윤석열이 증거를 인멸하고, 내란 공범을 회유하며 입을 맞출 시간을 더 줘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 관저 압수수색,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개인 핸드폰 확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수사도 함께 촉구했다.
그러면서 "마침 오늘이 성탄절"이라며 "윤석열이 체포돼야 메리 크리스마스다. 국민에게 공수처가 선물을 줄 것으로 믿겠다"고 덧붙였다.
혁신당 지도부는 기자회견 후 오동운 공수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공수처 측은 수사로 인해 여력이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혁신당은 "오 처장이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윤석열에 대해 '대통령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길 기대한다'는 둥 시종일관 저자세로 일관했다"며 "혁신당은 오늘 면담에 불응한 오 처장에게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며, 이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