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란사태 국정 위기 속 '김동연표 경제외교' 풀가동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 지사 페이스북 캡처

대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3 내란 사태에 따른 국정 혼란 속에서 자신의 경제외교 역량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김동연 지사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연달아 방문해 한국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기업활동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는 제임스 김 회장을 비롯해 반도체·바이오·친환경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기업 대표들도 동석한다. 1953년 설립된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약 800개의 미국·한국 회원사를 두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ING은행 한국대표 등 금융인 출신의 필립 반 후프 회장을 면담하고 경기도의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정책과 제도 개선 사항을 설명한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약 400개 회원사를 가진 유럽과 한국 기업인 협회다.

이어 김 지사는 9일 부천시에 있는 외국인투자기업 온세미코리아를 방문해 강병곤 대표이사와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의 여야 차기 대권 주자나 세계 경제분야 리더 등을 잇따라 만나며 외교 인맥을 확장해 왔다. 경기도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초래한 내란 사태 국면에서 전세계 2500여 명의 정재계 인사들에게 '김동연표 편지 외교'를 펼친 데 따른 후속 조치도 이어진다.

김 지사는 오는 20~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해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만나 교류하고 경기도와 투자·협력을 논의할 방침이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김 지사의 긴급서한에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지난달 9일 '한국이 다시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는 내용의 답장 서신을 전달하면서 다보스포럼에 김 지사를 공식 초청한 바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실 비서관과 국무조정실장, 문재인 정권에서는 초대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김 지사는 보수와 진보 정권을 넘나들며 고위 경제 관료로서 국정 성과에 기여했다. 2008년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뛰었고, 문 정부에서는 경제성장률 3.2%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달성을 이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