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주제넘은 얘기일 수 있지만 당시 여론조사를 토대로 보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해 6월 트럼프 후보와의 첫 TV토론에서 참패를 겪으면서 '인지력 저하' 논란 끝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선 후보자리를 넘겨줬다.
그는 '고령 리스크'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괜찮지만 내가 4년을 더해 86세가 될 때 어떻게 될지를 누가 알수 있겠느냐"며 "다만 86세에도 대통령으로 있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바통을 넘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직후 가졌던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과 관련해 "그는 내가 한 경제적 조치의 일부에 대해서 매우 칭찬했고, 내가 좋은 재임 기록을 가지고 퇴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를 언급하며 자신의 이룬 경제 성과를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30여개의 작은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갑자기 이런 것들을 구할 수 없게 됐다"며 "그래서 한국에 가서 삼성을 만나 미국 투자를 설득했고, 결국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기위해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이었다"며 "다만 엄청난 부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여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현 정부의 정책을 뒤집을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그렇게 할지 는 모르겠다"면서도 "이미 공화당 소속의 상·하원 의원 몇 명이 '3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막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측의 정적 보복에 대비해 퇴임 전 '선제적 사면'이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자리에 누구를 앉히는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