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해 피의자로 입건된 대통령경호처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이 경찰조사에 출석했다. 경호처 김성훈 차장은 세 번째 출석요구에도 불응하며 스스로 체포 사유를 쌓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11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이 오후 1시 55분쯤 출석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모습을 보인 이 본부장은 중대범죄수사과로 들어갔다.
이 본부장은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내란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8일 경찰의 1차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던 중 이날 출석한 이 본부장은 '1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2차에 응한 이유가 무엇인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전날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표를 내고, 경찰청에 출석한 가운데 이날은 이 본부장도 경찰 조사에 응한 것이다. 박 전 처장은 전날 13시간 조사에 이어 이날도 경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전 처장에 이어 이 경비안전본부장도 경찰 조사에 응하면서 경호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김성훈 차장은 이날 경찰의 3차 출석 요구도 거부하며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차장은 조직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를 세 차례나 거부하면서 본인 스스로 체포 사유를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