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 7000만원)를 기부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기금에 기부금을 냈다. 또 현대차는 트럼프 측근들과 접촉하며 트럼프와의 비공개 만남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또는 취임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와의 회동을 추진 중으로 성사되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최대 20%의 보편 관세에 더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이미 자신의 집권 1기에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뒤집을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이에 미국에 생산공장이 있더라도 외국산 부품을 많이 활용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트럼프 측과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도요타자동차도 각각 100만 달러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기부했다.
WSJ은 "현대차는 트럼프 고문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트럼프 측에 미국 일자리 창출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지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대변인은 WSJ에 100만 달러 기부에 대해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조지아주 서배너에 자동차 생산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착공했으며, 조만간 완공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미 HMGMA에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생산이 시작됐다는 조지아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