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KBS 연기대상으로 첫 대상 "아름다운 상, 귀한 상"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배우 이순재. KBS 제공

1934년생으로 현역 최고령 배우인 이순재가 KBS 연기대상에서 처음 대상을 탔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이 어제(11일) 저녁 KBS 2TV에서 방송됐다.

영광의 대상은 '개소리'의 주연 배우 이순재에게 돌아갔다.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라는 첫인사로 기립박수를 받은 이순재는 "(KBS에) 많이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숫자가 많아 놓으니까. 적절한 배역이 없으면 출연 못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언젠가 한 번 기회가 오겠지, 하고 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이 귀한 상을 받게 되었다"라며 "미국에 캐서린 헵번 같은 할머니는 30대 때 한 번 타고 60 이후에 3번 탔다. 우리 같으면 전부 공로상, 60 먹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개소리'는 '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국민배우 이순재와 그 앞에 나타난 은퇴한 경찰견 소피가 거제도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의 12부작 드라마다. 이순재는 "'개소리'에는 우리 소피를 비롯해서 수많은 개들이 나온다. 그 개들도 한몫 다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드라마 촬영 일정을 배려해 준 학생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개소리' 촬영으로 거제도를 스무 번 넘게 왔다 갔다 했다는 이순재는 "도저히 시간이 안 되더라. 그래서 내가 학생들한테 '이거 정말 미안하다. 교수 자격이 없다'라고 하니, (학생들이)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처럼 드라마 하시는데 잘하세요. 가르쳐 주신 대로 우리가 어떻게든 다 만들어 내겠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해서) 눈물이 났다"라고 고백했다.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눈물을 보인 이순재는 "늦은 시간까지 와서 이렇게 격려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또 집안에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올해 데뷔 69주년을 맞은 이순재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연기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이순재(개소리)
▲ 최우수상 : 지현우(미녀와 순정남), 김정현(다리미 패밀리), 박지영(다리미 패밀리),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 미니시리즈 우수상 : 박지훈(환상연가), 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
▲ 장편극 우수상 : 신현준(다리미 패밀리),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 일일극 우수상 : 백성현(수지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 드라마스페셜상 : 남다름(사관은 논한다),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 조연상 : 최태준(다리미 패밀리), 김용건(개소리), 윤유선(미녀와 순정남)
▲ 작가상 : 서숙향(다리미 패밀리)
▲ 인기상 : 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 베스트 커플상 : 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지영-신현준-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이순재-아리(소피)-연우(개소리)
▲ 신인상 : 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
▲ 청소년연기상 : 문성현(미녀와 순정남), 이설아(미녀와 순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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