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를 티베트 지진 속 아이로 둔갑시킨 유포자 체포

티베트 지진 피해 어린아이라며 유포된 AI 생성 이미지. 웨이보 캡처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인공지능(AI)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를 지진 피해를 입은 어린아이의 사진인 것처럼 둔갑시켜 유포한 중국 네트즌이 경찰에 체포됐다.

12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AI가 생성한 어린아이 사진과 티베트 지진 정보를 엮어 유포한 혐의로 중국 서부 칭하이성에 사는 한 네티즌을 체포해 행정구류 조치했다.

CC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티베트 강진 이후 소셜미디어(SNS)와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털모자를 쓴 한 어린아이가 건물 잔해에 깔린채 울고 있는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광범위한 관심을 끌며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등장하는 아이의 오른손 손가락이 6개다. 이 사진의 원저자도 나타나 해당 사진은 자신이 지난해 11월 18일에 AI을 이용해 만든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이라고 밝히면서 해당 사진을 처음 유포한 이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결국 공안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최초 유포자가 체포됐고 공안 당국은 이번 사례를 AI·가짜뉴스 단속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CTV는 "절대 요행을 바라지 말라"면서 "유언비어를 만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9시 5분쯤 시짱자치구 제2도시인 르카쩌시 딩르현 인근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모두 126명이 사망하고 6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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