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이른바 '왼쪽, 니는 잘했나'라는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을 두고 "갈라치기하지 말라"고 맞섰다.
나훈아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마지막 날 공연에서 "(서울 콘서트) 첫날부터 제가 뭐라고 얘기했지만 또 시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끼리 한 얘기를 두고 기자들이 스파이처럼 들어와 입맛에 맞게 썼다"고 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열린 같은 콘서트에서 "그만 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하려고 했는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라며 왼쪽 팔을 가리켜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형제는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그랬다"며 "누가 어쩌고저쩌고 난리가 났는데 묻고 싶다. 지금 하는 꼬라지들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지"라고 질타했다.
해당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대통령 윤석열이 벌인 반헌법적인 12·3 내란사태를 양비론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는 11일 SNS에 올린 글에서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 가수의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며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것을 통제받는 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다.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래서 윤석열이 탄핵심판대에 서게 된 것인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성토했다.
김 지사는 "문화가 아닌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판 목소리를 의식한 듯 나훈아는 이날 콘서트에서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며 "이거는 아니다. 우리 후세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안 된다"고 정치권의 화합을 강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들이나 똑바로 하지 얻다 대고 어른이 얘기하는데 XX들 하고 있어"라고 격앙된 표현을 쓰기도 하면서 "지금 갈라치기 하고 있는 걸 보라. 갈라치기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