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새벽부터 나와 관저 앞에서 '인간 띠'를 만들고 집행 저지에 동참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하나둘씩 현장에서 이탈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관저 주변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조배숙 박대출 윤영석 김석기 송언석 이만희 이철규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선교 김승수 박성민 박수영 유상범 이인선 장동혁 정동만 정점식 강명구 박상웅 서천호 이상휘 이종욱 정희용 조지연 김민전 김위상 김장겸 박충권 의원 등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윤상현 권영진 이상휘 박충권 의원 등 4명은 현재 관저 안으로 들어간 상태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1차 체포 영장 집행 때는 44명이 모였으나, 이날 모인 의원들의 숫자는 10명 안팎 줄어들었다.
현장에서 김기현 의원은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가 불법 체포영장 집행을 강요하면서 불법 상태를 우려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며 "이런 국민적 우려와 혼란은 공수처가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직무만 정지돼 있을 뿐 현직인 대통령에게 이런 물리력을 무리하게, 불법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공수처는 즉각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하고 더 이상 이런 물리적 충돌을 유발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관저 앞에 모인 의원들은 지도부에 비상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박수영 의원은 "의총 개최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국회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지도부는 새벽부터 국회에서 비공개 원내전략회의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연달아 열고 관저 앞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원들에게 전원 경내 비상 대기를 지시한 상태로 알려졌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 의원들이 있으니까 소통하고 있는데 의원들도 (상황은) 제한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도부의 관저행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