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도착해 본격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51분쯤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출발한 윤 대통령이 과천청사에 도착했다.
싸이카 3대와 순찰차 1대가 선두에서 길을 텄고, 이어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검정 SUV 등 경호차량 10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입구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이 도착하기에 앞서 미니버스 등 경호처 차량 4대도 이미 공수처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다.
윤 대통령 차량이 청사 정문을 지나가자 한 시민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청사 내부로 진입한 윤 대통령 측은 과천청사 5동 뒷문으로 들어가며 언론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이날 공수처 앞에서는 수천명에 달하는 보수단체의 장외 집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우리공화당 등 6개 보수단체 소속 5200명은 공수처 앞에서 최소 24시간 동안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반면 진보단체는 1곳(30명)이 집회신고를 했다.
경찰 역시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대비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가용할 수 있는 기동대 8개 중대 520명 상당을 과천청사 앞에 배치한 상태다.
앞서 오전 4시 25분쯤 공수처와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경찰은 서울·경기남부·북부·인천청 광역수사단 형사들을 포함해 기동대 등 3200명을 배치해 관저로 진입했다.
경찰은 관저 앞을 막은 경호처 차벽과 초소 등 3차 저지선을 넘어 관저 안으로 진입했다. 윤 대통령 측은 한때 자진출석 등을 주장했지만, 공수처는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한편 이날 강경대응을 예고했던 경호처는 경찰과 공수처가 진입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