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자 외신들도 영장 집행 과정을 비롯해 체포 이후의 상황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긴급 타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상황을 '라이브 업데이트'로 올리고 관련 내용을 실시간 영상 및 속보 등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BBC는 "위기가 한국의 분열을 드러낸다"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벌어진 윤 대통령 지지자와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 간의 구호 경쟁, 경찰과 경호처 직원들의 대치 상황 등을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구금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법 집행 당국 간 긴장 속 대치 상황도 종료됐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지난달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해 몇 주간에 걸친 정치적 결전의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CNN은 지난 몇 주간 윤 대통령이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머물면서 조사와 탄핵 심판을 앞두고 체포를 피해 왔다고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구금했다며 지난달 계엄령 이후 파장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고,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은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새벽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을 스케치했다. 해당 외신은 몹시 추운 이른 아침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이 탄 경호 차량은 약 20분 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조사하고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