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유력 매체가 12.3 내란을 '윤석열 대통령의 12월 쿠데타'라고 명시했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프랑스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월호에서 "한국: 잘못된 쿠데타의 전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적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의 자매지다.
그동안 해외 주요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12.3 내란과 관련된 뉴스 보도할 때 '쿠데타'라는 직설적인 표현은 자제해왔다.
대표적으로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은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declaration of martial law)라고 보도한다.

지난달 가디언과 이코노미스트 등이 '쿠데타'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시도된'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 다소 완곡하게 표현했다. 또 그 맥락은 윤석열의 임금 인상이나 이재명 등 간접적인 사안들에 대한 보도에서 12.3 내란을 설명할 때 사용됐다.
반면, 르몽드는 '쿠데타'(coup)라는 단어를 제목과 본문에 명시했다.
특히 영어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12월 쿠데타"라고 분명히 하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끝이 났지만, 충동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그의 자멸적 몰락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설명, 윤 대통령의 왜곡된 정치적 세계관에 대해 언급했다.

르몽드는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원들은 선출된 국민의 대표라는 점이나 야당의 의회 과반이 본인의 낮은 지지율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그의 세계관에 따르면 국회는 복종하거나 뒤집어져야 할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유럽의 중도 정당들을 급진적으로 보이게 할만큼 온건한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의심의 여지 없이 그들을 '반란군', 즉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공산주의자들로 보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