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취임에 필요한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유 당선인은 회장 취임 전이지만, 사실상 체육회장 자격의 공식 활동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유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회장 취임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문체부에 제출했다. 이후 문체부는 (회장 취임 관련) 결격 사유 여부 등에 대한 심사 등 인준 절차를 진행했고, 지난 6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취임을 승인하는 결재를 하는 등 인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회장 취임 승인에 대한 통보를 받은 유 당선인은 체육회 대의원총회가 열리는 오는 28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28일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되지만 회장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그는 취임 전 국제 대회지 방문을 비롯 업무 파악 등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 당선인은 문체부의 회장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다음날인 지난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초청으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14일에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선수촌에서 현황 보고를 받은 뒤 훈련장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유 당선인이 취임 승인 후 국내 첫 주요 일정으로 선수촌 방문을 택한 것은 선수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회장 당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진천선수촌은 외국에서 본 받고 싶어하는 시스템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더욱 더 지원을 해야 하고, 동시에 운영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촌의 운영 폭을 넓히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 시대에 맞게끔 운영해야 한다. 선수들의 훈련에 제약을 받지 않는 선에서 일부 개방을 통해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없는 종목들을 비롯 생활체육인, 유소년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소통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수촌 방문 시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선수촌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할 예정이다. 앞서 국가대표 지도자협의회는 유 당선인 당선 직후 성명을 내고 "대한체육회가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