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선거 후보 토론회 불참을 선언한 정몽규 후보를 작심 비판했다.
정몽규 측은 13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정 후보와 신 후보, 허정무 후보 3명에게 토론회 참가를 원할 경우 이날 오후 3시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 규정상 모든 후보가 동의할 경우에만 토론회가 열릴 수 있다.
3명의 후보는 줄곧 공개 토론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정 후보 측은 신 후보와 허 후보의 '비방 행위'를 지적하며 이날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정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여러 차례 규정에 따른 선거 절차의 진행과 정책 선거를 다른 후보들에게 촉구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선거 과정은 다른 후보들의 비방과 허위 주장으로 파행을 거듭했으며, 선거 자체가 두 차례나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토론회가 열리면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높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키우는 역효과가 우려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 후보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정 후보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몽규 후보님, 무엇이 그렇게 두렵습니까? 신문선, 허정무보다 더 무서운 분들은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입니다"라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나요"라고 전했다.
이어 "12년간 축구협회를 정당하게 운영했다면 당당하게 삼자토론에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엇이 그리 두렵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토론회는 저와 허 후보와의 약속이 아닙니다. 국민들과 한 약속입니다"라면서 "비방 목적의 토론회로 폄하하면서 기피하는 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닙니다"라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토론회는 언론이 우선적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 후보가 비방 목적의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토론회를 기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합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정 후보의 '기권패'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원의 가처분 결정 등으로 중단됐던 이번 선거는 오는 26일 치러진다. 정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전국을 다니며 선거인단과 축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