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43)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4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격 제안을 했다.
유 당선인은 이날 오전 진천 선수촌에서 업무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어 선수촌 사무실과 훈련장 등을 둘러본 후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소속의 지도자 80여 명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그는 간담회 자리에서 각 종목 감독과 코치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참석 지도자들은 훈련 파트너 증원, 선수 수당 및 훈련비 지원의 탄력적 운영, 트레이너의 장기 계약 전환 등을 요구했고, 유 당선인은 "(요구한 사안들에 대해) 관련 규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긍정적 입장을 전했다.
유 당선인은 특히 간담회 말미에 지도자들에게 다소 파격적인 내용의 3가지 제안을 했다. 그의 제안 내용을 요약하면 ▲새벽 운동의 종목별 자율화 ▲지도자 출퇴근 허용 ▲지도자에 한해 선수촌 내 제한적 음주 허용 등이다.
그는 "새벽 운동은 종전처럼 할 종목은 하되, 종목별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어 "지도자들이 선수촌에서만 생활하는 것보다는 집안일이 있을 때는 자율적으로 출퇴근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또 "(전임) 이기흥 회장께서 선수촌 내 음주를 금지했는데, 지도자 간 내부 네트워킹도 필요한 만큼 과하지 않다면 맥주 한 캔을 마실 수 있는 정도로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자율화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다만 "술을 마시는 걸 조장하려는 게 아니라 지도자 간 소통을 강화하려는 데 주목적이 있다. 지도자들이 동의하면 추진해볼 수 있다는 차원"이라며 긍정적 해석을 당부했다.
유 당선인은 이날 선수촌 관계자들에게 "선수촌의 주인인 선수와 지도자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활약 선수들에 대해서는 "대단하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 건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