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최강전, 벼랑 끝 韓' 신진서, 대반전 우승 이끈다

농심배에서 최초 끝내기 6연승과 16연승을 달린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의 어깨가 무겁다. 신 9단이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에서 벼랑 끝에 몰린 대한민국 바둑을 극적으로 구출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대표로 나선 4명의 주자가 모두 탈락하면서 마지막 주자로 남은 신 9단은 20일 오후 3시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리는 '제26회 농심 신라면배(이하 농심배)' 10국에 출전해 리쉬안하오 9단(중국)과 양보 없는 대국(對局)을 벌인다.
 
'바둑 삼국지'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대표하는 기사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한다. 최종 생존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은 이미 설현준 9단, 김명훈 9단, 신민준 9단이 탈락한 가운데 전날 박정환 9단마저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오로지 신진서 9단의 활약만을 기대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셈이다.
 
다만, 아직 우승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신 9단이 리쉬안하오 9단을 꺾고, 21일 딩하오 9단까지 제압하면 한국은 우승컵을 차지하는 대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는 신진서 9단(사진 오른쪽)과 홍민표 감독. 한국기원 제공

바둑 전문가, 팬 등은 사정이 녹록치는 않지만 그동안 농심배에서 보여준 신 9단의 실력을 감안, 한국의 5연패를 기대하고 있다. 신 9단은 한국의 농심배 4연패 달성까지 모두 최종국 승리를 따내며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농심배 통산 16연승을 기록, 대회 최다 연승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해 이번 대회 역시 패배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9단은 "컨디션이 좋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리쉬안하오 9단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는 입단 15년 만에 중국랭킹 1위에 오르고, 이듬해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다. 신 9단은 리쉬안하오 9단과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 동률을 이루고 있다. 가장 최근 상대했던 '2023년 몽백합배' 16강에서는 패했다.
 
신 9단이 이날 리쉬안하오 9단의 중국 벽을 넘지 못하면, 한국은 5년 만에 농심배 우승컵을 중국에 넘겨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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