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20대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버스기사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로 목숨을 구한 일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 40분쯤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인근 교차로 앞 신호 대기 중인 버스에서 뒷문에 서 있던 20대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승객이 '쿵'하고 쓰러진 소리를 들은 버스기사 정상호(50·남)씨는 즉시 뛰어가 승객의 상태를 확인했다.
쓰러진 승객의 호흡이 없고 안색이 창백한 것을 확인한 정씨는 주변 승객에 119 신고를 요청하고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십 여초 간 흉부 압박 끝에 다행히 승객은 일부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속한 대처로 20대 승객의 소중한 목숨을 살린 정씨는 평소에도 비상상황에 대비해 회사 내 교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기사 정상호씨는 "항상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비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닥치자 '잘못되면 안 된다' '제대로 해서 꼭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의식이 돌아오자 숨 쉬어줘서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맺힌다. 승객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