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십자가의 중앙에는 예수의 고난이, 십자가의 끝 부분에는 요한과 마가, 누가, 마태 등 4명의 제자가 금으로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십자가와 받침대 사이의 작은 십자가에는 예수가 죽음을 맞이한 '성 십자가'(Ture Cross)의 나뭇조각이 담겨 있다.
현존하는 벨리의 십자가 3점 가운데 한 점으로, 나머지는 런던 V&A 박물관과 바티칸 미술관에 있다. 롯데뮤지엄에 따르면 전시된 십자가는 교황 레오 10세의 의뢰로 제작됐다.
보석 거래상인 아리카와는 40년 전 영국 공예박물관인 런던의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박물관에서 보석을 예술작품으로 처음 접한 뒤 '마음을 흔드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전 세계에서 보석을 모으기 시작해 지금은 고대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5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보석은 정치, 경제, 예술 등 그 시대상이 담겨있는 인류 유산으로, 역사 속에서 성물(聖物)이자, 정치적 수단, 부의 상징 등으로 여겨졌다.
전시작 중 가장 고가품은 티아라(작은 왕관) 31점을 모아 놓은 티아라 섹션에 있는 독일 뷔르템베르크 왕가의 파뤼르(Parure)다.
파뤼르는 티아라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브로치가 한 세트를 이루는 장신구로, 뷔르템베르크 왕가의 파뤼르는 100개가 넘는 천연 핑크 토파즈와 다이아몬드로 구성됐다.
이 밖에도 기원전 330년에 만들어진 올리브 황금 왕관,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의 보석 컬렉션 등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역사 속 보석들이 전시되고 있다.
어둠 속에서 보석에만 집중하도록 한 전시장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가 맡았다. 전시장 입구와 휴식 공간의 천장에 보석의 결정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구마의 작품 2점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