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올해 국제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한때 천적이던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9일(한국 시각)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오를레앙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세트 스코어 2 대 0(21-14 21-15)으로 완파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이 11위까지 떨어진 천위페이를 45분 만에 제압했다.
올해 출전한 3번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월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이후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뒤 안세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 인터뷰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라이벌에 대해 "천위페이가 복귀하게 돼 기분이 좋고, 재대결을 즐겼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또 "나를 믿고 차근차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주는 잊고 전영 오픈을 위한 새로운 한 주를 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에 나선다.
올해 첫 대회에 나선 천위페이도 안세영의 기량을 인정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플레이는 예전과 같았다"면서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더 많은 인내심과 스피드가 필요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음주에는 경기 스타일을 바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첫 대결부터 7전 전승을 달리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그 과정에서 천위페이는 2021년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안세영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안세영이 이날 결승을 포함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과 개인 단식 결승 등 12승 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