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경고 누적'을 경계령을 내렸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 출전 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6명의 중요한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가지고 있다. 첫 경기에서 경고받으면 두 번째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만큼 대체 선수도 고민하며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골키퍼 3명, 수비수 9명, 미드필더 13명, 공격수 3명 총 28명이다.
대표팀에 28명이나 소집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호출한 26명보다 2명이 많다.
평소보다 많은 소집 명단을 꾸린 건 '경고 관리'를 위해서다.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경고 2개가 누적된 선수는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지난 6차전까지 경고를 받은 선수는 황인범(페예노르트), 설영우(즈베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조유민(샤르자) 6명이다. 대부분 주축 선수들인 만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오만과 7차전에서는 승리뿐만 아니라 해당 선수들의 경고 관리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오만전에서 경고 누적 징계를 받으면 25일 요르단과의 8차전을 최상의 전력으로 임할 수 없을 터. 홍 감독으로선 오만전 베스트 11 구성을 놓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추가 옐로 카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수비진에는 황재원(대구), 조현택(김천), 이태석(포항) 등 2000년대생 젊은피를 수혈했다.
특히 경고 1장이 있는 설영우의 백업 자원으로 황재원을 발탁했다. 홍 감독은 "설영우가 경고 1장이 있고, 피로도를 봤을 때 황재원이 가장 좋은 공격력을 갖춘 선수라고 판단해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3월 A매치 기간 내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을 노린다.
3차 예선에선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B조 1위(4승2무·승점 14)를 달리는 한국은 이번 7, 8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홍 감독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모든 게 계획대로 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겐 부담을 주지 않고 싶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