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황금알?' 24살 신진서, 5년간 '6700000000' 벌었다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25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 6000만 원)를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한국기원 제공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25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 6000만 원)를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한국기원 제공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불패 행진를 이어가며 '반상(盤上) 절대 1강'으로 등극한 신진서(24) 9단이 지난 2020년부터 현재(2025년 2월 28일)까지 5년 2개월 동안 모두 67억 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10억~14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셈이다.
 
11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 9단은 2020~2024년까지 5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 기간, 한국기원 소속 445명 바둑 프로기사들을 제치고 매년 가장 많은 상금 수익(收益)을 올렸다. 신 9단의 나이(24세)를 감안할 때 약관(弱冠·20세)이 되기 전인 19세 때부터 매년 10억 원을 훌쩍 넘는 상금을 휩쓸었다는 얘기다.
 
그의 5년 연속 상금 랭킹 1위 기록은 각종 대회 우승 전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또 한국 바둑계에서 신 9단이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는 객관적 '좌표'이기도 하다. 그의 통산 전적은 1069전 846승 220패로, 승률이 0.794에 달한다. 야구로 따지면 8할대 타자인 셈이다.

2020~2025년 2월까지 신 9단의 연도별 상금 액수는 ▲2020년 - 10억3860만8000 원 ▲2021년 - 10억5981만5330 원 ▲2022년 - 14억4495만1319 원 ▲2023년 - 14억7961만7514 원 ▲2024년 - 14억5658만2600 원 ▲2025년 2월말 현재 - 3억286만9400 원 등 모두 67억8244만4163 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 한해(2024년) 동안 82국을 소화했다. 신 9단이 지난해 벌어들인 상금 총액(14억5658만2600 원)을 고려해 계산하면, 1국당 약 1776만 원의 수입이 도출된다. 또 이 기간, 8294 수를 놓았던 것을 감안하면, 한 수당 17만5618 원을 벌어들였다.
 
신진서 9단의 승단 이력 등 정보. 한국기원 제공신진서 9단의 승단 이력 등 정보. 한국기원 제공

올해 상금 랭킹 1위 달성도 현실화되고 있다. 신 9단은 올해 2월말까지 2달 동안 누적 상금 3억286만9400 원을 기록, 1위 변상일 9단(3억2240만 원)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그는 지난 1월까지 천만 원대인 3720만4400 원의 상금에 그쳤으나,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단번에 2억6000만 원을 획득, 1위와 상금 격차를 대폭 줄였다.
 
여기에다 같은 달 중국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 최강전'에서 우승한 한국 팀의 상금 5억 원 중 1억 5000만 원이 이달 중 신 9단에게 돌아간다. 그가 이 상금을 수령하면 1위와 격차를 벌리며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신 9단은 이달 발표된 한국 기사 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63개월 연속 정상을 사수하는 등 상금 랭킹 뿐 아니라 기사 랭킹도 독식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바둑 기사가 포함된 'GoRatings' 등급 랭킹에서도 압도적 1위를 달성 중이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잇따라 우승하고 있는 신 9단이 이달 중 상금 랭킹에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난 5년에 이어 올해 역시 신 9단이 상금 랭킹 1위를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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