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가 지난달 28일 취임한 유승민 회장의 변화·혁신 기조에 발맞춰 새롭게 변신한다.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기존 공정위원들의 임기가 지난달 28일 대의원총회 때 만료됨에 따라 새 공정위 구성에 착수, 추천위원회 위원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총회에서 공정위원 선임 권한을 위임받았다. 직후, 지난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때 공정위가 특정인의 연임을 위한 기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 공정하게 구성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또 체육회장 취임 직전인 지난달 24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현행 규정상 연임까지는 하고 3연임은 공정위 평가를 받게 돼 있다. 나는 재선을 끝으로 3연임은 없애려고 한다"는 관련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체육회는 유 회장의 이 같은 의중을 감안, 공정위 개혁의 핵심이 인적 쇄신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원 선정에 회장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기흥 전 회장 때 불거졌던 공정위 관련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이 인적 쇄신의 골자다.
체육회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비위 논란에 휩싸인 이 전 회장이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통보 받자, 하루 만에 이 회장의 연임 도전을 승인했다. 직후 이 전 회장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인사가 수장(위원장)으로 있는 공정위가 사실상 '셀프 연임 심사'를 했다는 등의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체육회는 공정위의 인적 쇄신을 위해 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변화를 줄 계획이다. 추천위는 7명의 위원으로 구성할 예정으로, 정부와 체육회 유관 단체에 관련 전문가를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해당 단체가 추천한 위원으로 새로운 추천위를 만들고, 해당 위원들이 각각 1~3명 추천한 각계 전문가로 새 스포츠공정위를 구성한다는 게 체육회의 복안이다.
스포츠공정위 규정에는 2년 임기의 공정위원의 경우 위원장 1명, 부위원장 3명을 포함해 5년 이상 종사한 법조인과 인권 전문가, 스포츠언론인, 체육 전문가 등 15명 이내로 두도록 명시돼 있다. 새로운 공정위는 문체부와 협의를 거쳐 구성을 완료한 뒤 다음 체육회 총회 때 구성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체육회 고위간부는 CBS노컷뉴스의 관련 취재에 "현재 체육회 공정법무실에서 새 스포츠공정위 구성 작업을 담담해 업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각계 전문가들이 추천되면, 결격 사유 조회 등의 과정을 거쳐 조만간 새로운 스포츠 공정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