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미 무역흑자 4위 국가인 베트남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농산물 등의 수입 관세 인하를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을 방문 중인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을 전날 만나 베트남이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개선하고 시장을 더 개방하기 위해 더 강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지엔 장관은 베트남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무역장벽 제거를 검토하는 등 "양국 간 지속 가능한 경제·무역·투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를 개발·시행 중이라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도 전날 마크 내퍼 주베트남 미국대사를 만나 "미국산 LNG·농산물·첨단기술 제품 등의 수입 관세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현재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상품 무역흑자는 1235억 달러(약 179조 원)로 전년보다 18.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미 흑자 폭이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2일을 상호관세 시행 시기로 밝히면서도, 그전까지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해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완화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