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불놓기에서 아예 불없는 행사로 방향을 대폭 틀었던 제주들불축제가 기상악화로 행사가 취소됐다.
제주시는 '2025 제주들불축제' 행사장인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자 15일과 16일 2~3일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행사 이틀째인 지난 15일 오전 새별오름 일대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4.8m의 강풍과 함께 빗줄기가 이어졌다.
이 날 제주도 북부와 동부, 북부 중산간에는 강풍경보가, 나머지 제주도 전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시는 소방과 경찰, 기상청 등 관계자들과 상황판단회의를 거친 결과 △들불축제 안전관리계획에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시 행사 취소나 연기 △강풍으로 인해 축제장 무대와 천막 등 각종 시설물이 파손되는 상황에서 안전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실제로 축제장은 몰아친 강풍에 물품 판매 부스와 천막 등이 파손되거나 행사용 물품이 날리면서 축제 운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각종 논란 속에 오름 불 놓기와 달집태우기, 횃불 대행진 등을 디지털로 전환해 새롭게 연출할 계획이었던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제주시는 축제 셋째날인 16일 새별오름에서 열 예정인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행사'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시민복지타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