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알루미늄 수입 조사 검토"…트럼프 관세 대응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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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역내에 수입되는 모든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EU의 알루미늄 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다.
 
FT는 "이번 조사에서 알루미늄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 EU는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발효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집행위는 조사를 통해 수입산 철강과 관련한 관세 제도의 허점도 보강할 예정이다.
 
FT가 입수한 EU 문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산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는 역내 알루미늄 업계의 업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인해 미국을 피해 유럽으로 물량이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의 철강과 알루미늄 업계는 오래 전부터 중국발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강력한 보호 조치를 요구해 왔다. 집행위는 "유럽연합이 (철강 분야에서) 전 세계 과잉 생산량의 주요 수용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연합 생산업체들은 지난 10년간 시장 점유율 상당량을 잃었고, 2021년 이후 주요 생산 능력의 약 50%가 축소된 상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알루미늄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면 2018년 시행한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같은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할당량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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