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지 않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질타하고,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를 불사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검은머리 외국인 김병주 회장이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를 계속해야 하고, 부족하다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MBK는 '마이클 병주 김'의 약자다. 김병주 회장이 MBK의 실질적 오너가 명백한 것"이라며 "김 회장이 국정감사에도 출석 거부하고 오늘도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데, 김 회장의 태도와 사모펀드의 경영 실태에 대해 청문회를 따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위원회가 11일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현안질의를 피하듯이 17일부터 19일까지 꼼수로 출장을 갔다"면서 "이것은 국회를 경시하는 태도라고 보고 있다. 위원회 명의로 고발 조치해야 하고, 약탈적 M&A(인수합병)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김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차후에라도 서면 제출 등 방법으로 질의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자기가 답변할 방법까지 정하나"라며 "증인이 불출석한 것도 모자라서 서면으로 답하겠다는 등 오만방자한 태도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모든 법적인 조치와 별도의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홈플러스가 4일 오전 0시 3분 선제적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면서 "투자자와 입점 업체, 납품 업체, 채권자, 노동자들에게 선포한 사실상의 계엄령"이라고 운을 뗐다.
신 의원은 "변호사 일을 하면서 대표자 심문 절차 1시간 만에 (법원의) 회생 결정이 나는 것을 처음 봤다"면서 법원과 홈플러스 측에 회생 관련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요청했다.
한편 김 회장은 "제가 MBK파트너스 펀딩과 투자 과정에는 관여하지만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아 의원들의 질의 사항에 대해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이 염려된다"면서 중국 등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