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반을 넘는 유럽인들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유럽의 적'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정치 전문 잡지 '르 그랑 콩티낭'(Le Grand Continent)이 여론조사업체 '클러스터17'(Cluster17)에 의뢰해 시행한 조사에서 유럽인 51%가 "트럼프는 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현지 날짜)부터 14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덴마크 등 9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이뤄졌다.
해당 조사에서 유럽인 63%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전 세계가 덜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한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한 반면, 43%는 "트럼프가 권위주의적 경향을 보인다"고 답했다. 특히 39%는 '트럼프가 독재자처럼 행동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트럼프 최측근 중 하나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도 유럽인들은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10명 중 거의 8명은 머스크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벨기에와 덴마크, 프랑스 응답자 약 50%는 유럽인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