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기능적 구조물들을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재해석하는 벨기에 회화 작가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의 개인전이 29일까지 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들은 얼핏 보기에 추상회화 같지만, 실제 작가가 보고 사진으로 찍은 거리의 모습을 바탕으로 그린 것.
이번 전시 '그림자의 자유(Freedom of Shadows)'는 그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자리잡은 도시 구조물들의 그림자를 모티프로 한다.
하나로 정의할 수 없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그림자처럼 작품은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하다.
건축 엔지니어로 일하다 화가로 전환한 작가는 도로용 도료와 타르 등을 사용한 작업으로 눈길을 끈다.
같은 장면을 색만 달리해 반복해서 그리는 작업은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멕시코 베라크루즈 거리의 모습을 소재로 한 연작을 두고 "실제 워홀의 작품을 참조한 것으로, 워홀에게 바치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작가는 이후, 앤트워프 왕립미술아카데미(Royal Academy of Fine Arts), 네덜란드 성 요스트 미술아카데미(Academy of Visual Arts St. Joost), 앤트워프 플랜더스 예술대학 (H.I.S.K Flanders)에서 회화를 배웠다.
앤트워프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ntwerp, 2024), 루드비히 박물관(Ludwig Museum, 2024), 마그데브루크 미술관(Kunstmuseum Magdeburg, 2023), 브레멘 현대미술관(Weserburg-Museum of Modern Art, 2016), 겐트시립 현대미술관(S.M.A.K., 2010), 돈트-데넨스 미술관(Museum Dhondt-Dhaenens, 2005; 2009), 보네판텐 미술관 (Bonnefantenmuseum, 2008) 등 유럽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LA 카운티미술관(LACMA, USA) ,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USA), 겐트시립 현대미술관(S.M.A.K., Belgium), 앤트워프 현대미술관(M HKA, Belgium), 돈트-데넨스 미술관(Museum Dhondt-Dhaenens, Belgium), 오슬로 현대미술관(Astrup Fearnley Museet, Norway) 등 국제적 미술기관을 비롯해 국내에는 리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