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륙에서 28일(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유적지가 훼손되고 다리가 붕괴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가 최소 천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역사적 유적지인 만달레이 궁전의 일부가 크게 훼손됐으며 사가잉시의 다리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피해의 전체 규모와 사상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미얀마 나우는 "지진 발생 지역은 이미 군부 세력과 저항 세력 간 내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었던 곳"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오후 12시 50분쯤 사가잉시 북서쪽 약 16㎞ 지점에서 발생했다.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인구 120만의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번 지진 규모를 애초 7.3으로 발표했다가 7.7로 상향했다.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는 만달레이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주요 지질 단층선인 사가잉 단층이 지나고 있으며, 이 단층은 상당한 지진 활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북부 사가잉을 비롯해 만달레이, 카욱세, 삔우윈, 쉐보 등 여러 마을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카욱세에는 약 5만 명, 삔우윈에는 11만 명 가량이 거주 중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명을 넘을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광범위한 재난 피해로 인해 국제적인 구호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20~3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접 국가인 태국에서도 지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명소인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신축 중이던 30층 높이 건물이 무너져 최소 43명이 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