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앨범은 5년 만이다. 이제껏 그래온 것처럼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많은 곡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총 11곡을 가지고 밴드 원위(ONE)가 돌아왔다. 두 번째 정규앨범 제목은 '위 : 드림 체이서'(WE : Dream Chaser)다. 꿈을 좇는다는 의미다.
메인 보컬 용훈, 기타 강현, 드럼 하린, 보컬/키보드 동명, 랩/베이스 기욱으로 이루어진 원위는 앨범 수록곡 11곡 전 곡에 참여했다. 작사·작곡·편곡을 전부 멤버들이 맡은 곡도 3곡이나 된다. 데뷔 1년여 만에 낸 첫 정규앨범 때보다 멤버 전원이 '고르게' 참여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CBS노컷뉴스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음악으로 담자'(동명)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는 원위의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 서면 인터뷰를 지난 26일 진행했다. 멤버 전원이 답변한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소속사 RBW의 담당 부서가 참여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음악 시장의 변화로 정규앨범의 의미와 가치 역시 도전받게 된 게 사실이나, 여전히 '정규앨범'이 지니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첫 정규앨범 발매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두 번째 정규앨범을 만들면서, '이것만은 끝까지 가지고 가자'라고 세웠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강현은 "각자만의 이야기를 꼭 담고 싶었다. 멤버들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 한 곡씩은 있어야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지고 장르도 다양해질뿐더러, 곡마다 듣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동명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음악으로 담자'였다"라고, 기욱은 "음악에 대한 정성 그리고 '내가 꼭 전하고 싶은 말들을 놓치지 말자'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용훈은 "장르가 너무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 '원위라는 장르를 꼭 잃지 않았으면' 했다"라고 답했다. 하린은 "모두가 인생을 살면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나날들이 많을 텐데 그런 순간에도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잘 챙기자'라는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위 : 드림 체이서' 소개 글에는 "꿈을 좇는 원위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는 설명이 있다. '꿈을 좇는다'는 것에 집중한 이유에 관해, 기욱은 "이번 두 번째 정규앨범을 발판으로 원위가 앞으로 낼 좋은 앨범들이 많을 거고, 많은 분들 또 위브(공식 팬덤명)들이 저희가 갈수록 음악성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나의 작은 별인 너와 함께하는 꿈을 꾼다'라는 주제를 지닌 이번 앨범. 소개 글에는 '스토리텔링'만 있다. 이렇게 구성한 까닭을 묻자, A&R팀은 "원위의 곡 소개는 스토리텔링을 항상 담고 있다. 물론 음악적인 내용도 스토리와 함께 녹여 냈었지만, 이번 앨범은 멤버들 꿈에 관한 이야기를 풀다 보니 곡 작업을 하면서 했던 멤버들의 생각을 청중들에게 더 와닿게 할 방법으로 스토리텔링만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A&R팀은 "'드림'(Dream)이라는 단어는 잠을 자면서 꾸는 꿈, 희망을 품은 꿈, 상상, 꿈에서나 볼 듯한 완벽한 사람 등등 여러 의미를 모두 내포한다"라면서 "어떤 곡이 어떤 의미의 '드림'을 표현했는지 어떤 생각으로 만든 곡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위는 특히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팀으로서 원위만의 색깔을 담아내면서도, 다섯 멤버가 가진 개성을 살리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앞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하린은 이번 앨범을 두고 "본인이 가진 장점을 잘 부각하도록 시도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하린은 "저는 곡을 쓸 때 경험이나 인생을 바탕으로 쓰는데, 이번에 쓴 곡들 역시 듣는 위브들과 리스너분들이 들으셨을 때 잘 와닿을 수 있게 만들었다"라며 "드럼 (연주) 부분에서는 저의 리드미컬한 드럼 플레이가 곡들에 잘 스며들게끔 했다"라고 말했다.
11곡 전 곡이 "다 타이틀이라고 생각"(강현)하고 작업한 가운데, 타이틀곡은 두 번째 트랙 '별 헤는 밤'(The Starry Night)이 됐다. 강현과 기욱이 함께 작사하고, 강현이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원위만의 색깔이라고 확실히 보여줄 만한 소재가 '별'이었다는 강현은 팬들이 "너무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빠른 템포일 것, 듣자마자 한 번에 기억에 남는 제목일 것. 강현이 세운 방향성은 이랬다. 또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물었다. 강현은 "타이틀곡을 작업할 때는 곡마다 한번 듣자마자 정확히 기억에 남을 포인트를 꼭 만든다. 보통은 메인 코러스의 도입부 임팩트를 제일 크게 신경 쓴다"라고 전했다.
'별 헤는 밤'을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감상법도 들어봤다. 기욱은 "넓은 잔디밭에 단둘이 앉아 별 헤는 배경을 상상하시면서 제 파트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하린은 "원위만의 감성적인 가사와 트랙이 가져다주는 상쾌함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눈 감고 들어주시면 더 좋을 거 같다"라고 제안했다.
이번 앨범은 첫 트랙 '앨리스'(Alice)부터 '별 헤는 밤' '악당은 영웅의 변신을 기다려준다'(EVILDOER) '일방통행'(一方通行 : Traffic Love) '우연의 일치'(Coincidence) '순애'(純愛 : Endless) '오래된 음악가의 추억'(Rise Again) '청천을'(靑天乙 : Dreamcatcher) '눈이 부시게'(All the things I love)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면'(Indelible)을 거쳐 '검은 별'(Sole Star)로 마무리된다. 동명은 "곡마다의 분위기, 장르, 그리고 쭉 들었을 때 한편의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곡마다 주제도, 장르도, 분위기도 전부 다른 '다양성'은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지루하지 않게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것은 분명 강점이다. 반면 하나의 앨범으로 묶이기에는 유기성이 부족하게 들릴 수 있다. 혹시 염려하지는 않았는지,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자 했는지 질문했다.
용훈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라면서도 "다행히도 팬분들이 각자 곡 장르가 달라 듣는 재미가 있다고 해서 안도했다"라고 말했다. 기욱은 "다행히 그 다양성이 많은 분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이 잘 되는 것 같다"라며 "멤버별로 누가 곡을 썼는지 느껴지는 것 또한 리스너분들께서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