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끝내겠다"는 3~6위…"누가 올라와도 5차전까지"라는 1~2위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6개 구단 사령탑. KBL 제공플레이오프에 나서는 6개 구단 사령탑. KBL 제공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3~6위 팀의 생각은 같았다.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각오였다. 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1~2위 팀은 "최대한 늦게 끝내기를"이라는 바람이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오는 12일부터 시작된다. 정규리그 4위 KT와 5위 한국가스공사, 3위 현대모비스와 6위 정관장이 1위 SK, 2위 LG가 기다리는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 6강 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로 펼쳐진다.

KT 송영진 감독과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4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다만 이유는 조금 달랐다. 송영진 감독이 "3차전을 들고 싶었는데 선배님께 예의상 4차전으로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강혁 감독은 "우리가 원정부터 시작하니까 1승1패를 하고, 홈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2025시즌 상대 전적은 오히려 5위 한국가스공사가 4승2패로 앞선다. 다만 6경기 중 단 1경기도 10점 차 이상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접전이었다. 연장 승부도 한 차례 있었다.

KT-한국가스공사의 승자를 기다리는 SK 전희철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SK는 프로농구 역대 최소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시상식에서도 안영준이 MVP, 자밀 워니가 외국인 선수 MVP, 안영준, 워니, 김선형이 베스트 5를 수상했다. KT와 상대전적은 5승1패, 한국가스공사와 상대전적은 4승2패다.

전희철 감독은 "(예상 팻말을) 더 들어야 한다. 5차전까지 가야 하는데…"라면서 "어느 팀이 올라와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승리를 다짐했다. KT 문정현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매직은 KT 매직"이라고 말했고,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도 "원 팀 페가수스"를 외치며 승리를 자신했다. 워니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라스트 댄스'를 향한 각오를 전했다.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6개 구단 대표 선수. KBL 제공플레이오프에 나서는 6개 구단 대표 선수. KBL 제공

반대편에서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투는 3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과 6위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조금이라도 체력 부담을 덜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챔피언결정전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조동현 감독은 "빨리 끝내서 휴식을 취하고 LG를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김상식 감독도 "힘들게 올라온 만큼 빨리 끝내서 체력적으로 보완할 시간을 벌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 전적은 4승2패로 현대모비스의 우위다. 다만 정관장은 4~6라운드 18승9패로 상승세다.

2위 LG 조상현 감독도 누가 올라와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조상현 감독은 "둘 다 친분이 깊다. 스타일도 잘 안다. 경기를 보면서 철저하게 분석한다면 어느 팀이 올라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 "5차전까지, 연장까지 다 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조상현 감독과 조동현 감독은 쌍둥이다. 또 조상현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김상식 감독을 보좌한 경험도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현대모비스와 3승3패로 맞섰고, 정관장에는 5승1패로 앞섰다.

선수들의 도발도 나왔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홍삼 먹고 참새 잡으러"라고 도발했고, LG 유기상은 "조금 긁혔다. 현대모비스와 정관장의 5차전을 기약한다"고 응수했다. 정관장 박지훈도 "이우석이 2개의 심장이라 말했는데 우리 팀에는 3개의 심장인 선수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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