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정치권에서 젠더 이슈를 두고 갈라치기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점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여성 정책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 없는 21대 대선, 대로는 안 된다! 21대 대선주자와의 대화: 모두의 성평등, 다시 만난 세계' 집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참석자들이 얼굴을 가린 모습을 보고 "자칫하면 좌표 찍힐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 사회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 예비후보는 대선 주자들 중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여성 정책 공약을 밝혀, 소통 차원에서 이날 집담회에 초대됐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비동의 강간죄 도입과 교제폭력 처벌, 피해자 보호 입법 등 여성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한민국은 여성 인력이 보다 많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며 공약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당이 여성 정책과 관련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최근 민주당이 선거를 의식해 감세 등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른 여러 이슈들을 내세우는 게 안타깝다"며 "여성 정책도 마찬가지로, 공정과 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려면 여성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이 선거 전략이나 표를 의식해 그런 결정을 했다면 민주당답지 못하고 비겁한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