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로 이재명 전 대표를 먼저 확정한 데 이어, 국민의힘도 김문수·한동훈, 두 사람으로 압축해 이번 주말 최종 결선을 치릅니다.
안철수 후보와 함께 고배를 마신 홍준표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국회 출입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이은지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약 3시간 전 그곳에서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29일) 오후 이곳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최종 경선 진출자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7~28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즉석에서 공개됐는데요.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를 적용한 1차 컷오프 외 이번 2차전부터는 당원 선거인단 대상 조사,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절반씩 반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 참여한 당원은 총 77만여 명 중 51%에 해당하는 39만여 명입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여기서 여론조사 데이터를 즉석으로 전달받았고, 개표 작업 후 황우여 선관위원장이 김문수, 한동훈 후보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면서 2강(强)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당초 과반 득표자가 있을 경우, 결선 없이 최종후보가 선출될 예정이었지만,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없었습니다.
즉, 김문수, 한동훈. 둘 중 한 사람이 다음 달 3일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을 최종 대선 후보가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는 공표가 안 된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선관위원장이 호명한 후보명도 '가나다 순'이고요. 당은 선거법에 근거해 각 후보들의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컷오프 발표 직후에도 후보들의 이름과 득표 수 등이 적힌 이른바 '지라시'가 돌았지만, 국민의힘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각각 어떤 소감을 밝혔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김 후보는 다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고요. 한 후보는 김 후보를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겠다며 서로 '윈윈(win-win)'하는 결선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김문수·한동훈 후보]
"애국시민들 모시고 우리 대한민국의 위기를 이겨내고 또 국민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반드시 대한민국이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문수)
"지금 이렇게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서는 김문수 후보님과 제가 조금 다르지만 오히려 조금 다르기 때문에 2인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앵커]
당초 2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홍준표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 후보는 '정치 인생을 오늘로써 졸업한다. 감사하다'는 짤막한 소감을 밝힌 뒤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음성으로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홍준표 후보]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더 편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2강 후보들이 이른바 '한덕수 단일화'에 대해 밝힌 입장도 온도차가 좀 있었다고요?
[기자]
네. 김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입당 후 결선을 함께 치르는 소위 '원샷 경선'에 대해 당과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고요. 경선 과정 중 단일화 논의 부상에 대해 가장 부정적이었던 한 후보는 당면한 최종 결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 공개 일정이 없었던 거죠?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오늘 대장동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해 공개 일정은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내일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 본선 체제로 전환합니다.
이 후보가 직접 보수 진영 인사로 평가 받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히면서 나머지 선대위 주요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노무현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이었던 강금실 전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또 대선 주자로 꼽혔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이 후보 선대위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대노총 중 한 곳인 한국노총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투표 끝에 최종 결정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은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