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개헌 빅텐트' 연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마 선언 직후 개헌론을 강조하고 있는 정대철 헌정회장을 만난 데 이어 5일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개헌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애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한 후보는 이날 손 전 대표와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한 전 총리는 식사 전 발언에서 "저는 한 3년만 임기를 하고, 그 안에 국내의 여러 가지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개헌을 하고 거기에 따른 행정 운영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의 '캐치프레이즈'인 '저녁이 있는 삶'을 "요즘 우리 국민들한테 가장 피부에 와닿는 그런 (구호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치켜세우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큰 기반을 마련하고 저는 3년이 되면 반드시 떠나겠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 젊은 세대들, 또 우리 정치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좀 더 좋은 정치 체제 하에서 국가를 운영 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3년 임기 내 개헌을 하고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한 전 총리의) 메시지가 아주 분명한 것 같다"며 "아주 높이 평가한다"며 격려했다. 그는 "1987년 체제 하에서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 계엄까지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의회에서 야당이 압도적인 다수로 횡포를 부린다"며 "권력 구조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지난 3일 민주계 원로인 정 회장을 만나는 일정을 시작으로 '개헌 빅텐트' 구축에 힘쓰고 있다. 같은 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6일에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도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절실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는 계속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김 후보와 조우해 세 차례나 '오늘 언제든 만나자'는 요청을 전달했지만, 김 후보는 응하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측은 일단 단일화 협상 대표단 구성을 완료해 놓고 김 후보 측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협상 전권은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 교수에 위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