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공천 개입 등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측에 오는 14일 검찰청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 최근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는 14일 오전 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직접 전달했다.
김 여사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은 뒤, 그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받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와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에도 개입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전달한 출석요구서에 창원 국가산단 개입 의혹과 김 여사가 명씨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의혹 등 김 여사와 명씨를 둘러싼 모든 의혹들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이번 검찰의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날부터 제21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만큼 대선 이후 대면조사 일정 등을 협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이 소환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아닌 만큼 검찰에서 당장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김 여사의 중앙지검 출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김 여사를 대면조사해 특혜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