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유흥주점에서 직무 관련자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전날 지 부장판사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과 촛불행동 등은 지 부장판사를 뇌물 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해 12·3 내란사태 사건들의 재판장을 맡고 있는 지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4차 공판 진행에 앞서 "평소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지내고 있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 받는 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은 "지 부장판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유흥업소 내부 사진과 지 부장판사가 동석자 두 명과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 부장판사는 이후 진행된 오후 재판에서는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지 부장판사 접대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구체적인 비위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