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산재 사망' 137명…건설업서만 7명 증가

부산 건설현장 화재,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건설업 사고사망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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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사망자가 전년보다 1명 줄어든 137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초 대형 사고가 연거푸 발생한 건설업에서만 사고사망자가 7명이나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결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137명, 산재사고는 129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8명(136건) 대비 1명(0.7%), 7건(5.1%) 감소한 결과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적용되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업무로 인한 사망사고 가운데, 개인지병, 방화 등 사업주의 '법 위반'이 없는 것으로 명백하게 밝혀진 경우를 제외하고, 산업재해 여부를 조사해야 하는 사망사고들이다.

이는 사업주의 법 위반 여부와 관계없이 숨진 노동자의 유족에게 보상하도록 승인되는 산업재해와는 다르다. 산업재해의 경우 보상 승인시점이 기준이기 때문에 수년 전에 발생한 사고가 집계되는가 하면, 정작 최신 사고는 통계에서 빠져서 1년 간 발생한 재해 현황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2022년부터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을 따로 집계하고 있다. 다만 조사 시작 단계에서 집계하기 때문에 최종 조사 결과 산업재해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사고도 포함될 수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산재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업종인 건설업에서만 71명(63건)이 숨져 전년동분기대비 7명(10.9%) 늘어난 반면, 사고 건수는 1건(-1.6%) 줄었다.

사고 건수가 줄었는데도 사망자가 늘어난 까닭은 부산 기장군 건설현장 화재,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에서 각각 6명, 4명이나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종사자가 가장 많은 제조업에서는 29명(29건)이 숨져 전년동분기 31명(31건)보다 2명, 2건(-6.5%)씩 줄었다. 이 외 기타업종에서는 6명(-14.0%) 감소한 37명(37건)이 사망했다.

규모별로 보면 상시근로자 수 50인 미만 또는 공사금액 50억 원 이상인 사업장은 사고사망자는 54명으로 6명(-10.0%), 사망사고는 46건으로 14건(-23.3%) 줄었다. 반면 50인 미만은 사망사고가 83건의 사고로 83명이 숨져 각각 7건(9.2%), 5명(6.4%) 증가했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흔히 3대 산재 사고 유형 중 하나로 꼽히는 '떨어짐' 사망자가 62명(45.3%)으로 가장 많았고, '끼임' 11명(8.0%), '물체에 맞음' 16명(11.7%)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3개 사고 유형은 각각 1명(-1.6%), 7명(-38.9%), 5명(-23.8%)씩 사고사망자가 줄었다.

반면 '부딪힘'(11명, 8.0%)과 '깔림·뒤집힘'(13명, 9.3%)으로 인한 사고사망자는 1명(10.0%), 3명(30.0%) 증가했다.

노동부는 건설업 중대재해를 감소세로 전환하기 위해 상반기에 건설 현장 감독·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노동관서별 건설사 간담회 등을 통해 안전투자와 자체 안전점검을 강화해서 위험성평가 내실화 등 실질적인 재해예방 활동에 집중하고, 위험요인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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