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아래 열린 2번째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는 또다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이슈가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결국 싸우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계엄 해제에 반대한 게 아니냐, 왜 (표결 참여) 안 했는지 일단 궁금하다"고 먼저 공세에 나섰다.
그러면서 "지금 단일화 논란이 많은데 저는 내란 극복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 이 후보께서 내란세력에 대한 입장이 어떤지, 또 극우세력에 대한 입장은 어떤지" 묻고 싶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결국 이 후보가 내란세력인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할 거란 예상을 개인적으로 한다"며 단일화의 대가로 "당권을 주거나 총리를 맡겨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내란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건지 궁금해서 물어본다. 또 이런 거래는 불법 아닌가"라고 거듭 질의했다.
앞서 개혁신당 측이 국민의힘 내 친윤(親윤석열)계가 이준석 후보를 포섭하기 위해 차기 당권 등을 미끼로 던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온 이준석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이고,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이어 "계엄이 터졌을 때 아마 귀 당에 계신 분들께 여쭤보면 알 것"이라며 "저는 민주당 의원들과 계속 소통하며 '지금 국회 본회의장에 (의원) 몇 명이 들어갔냐'고 택시를 타고 국회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계속 물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의장 비서실에도 연락해서 '여기, 밖에 4명 정도 의원이 못 들어가고 있으니, 와서 우리를 들어가게 해 달라'는 요청까지 했고 실제로 그분들이 오셨다"며 "이번에 헌법재판소에서 계엄에 대한, 탄핵 판단을 내리면서 이런 것들이 증거자료로 쓰인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도착한 시점은 표결 4~5분 전이었다. (국회 내 의원들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 밖에 못 들어간 의원들과 같이 들어가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그럼 그분들은 이재명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계엄을 막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그렇게 삐딱한 생각으로 우리 당 의원, 다른 당 의원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갈라치기한다', '우리 편 아니면 다 적'으로 본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한 "저는 국민의힘의 이야기에 대해,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그냥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만 두려운 것"이라며 "아주 중요한 정책을 물어야 할 자리에 자기 궁금증을 해소하러 나오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