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보수 텃밭'인 경북을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이날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김 후보가 박 전 대통령과 마주 앉는 것은 그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달 3일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공지를 통해 김 후보가 이날 저녁 대구 달성군 소재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다며 예정에 없던 일정을 추가했다. 김 후보가 먼저 만남을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는 게 김 후보 측 전언이다.
예방에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과 신동욱 수석대변인,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등이 동행한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방문에 앞서 경북 구미에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부터 찾을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했고, 오후 경북으로 넘어가 영주, 안동, 상주, 김천, 구미를 차례로 훑을 계획이다. 김 후보는 경북 영천 출신이다.
6·3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심(黨心)과 텃밭인 TK(대구·경북) 표심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일정과 관련, "그동안 TV토론이 있어서 수도권에 머물렀는데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며 "오늘 유세의 기본적인 컨셉은 '기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 후반을 계기로 지지도의 급격한 상승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어제 토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불안감이 많이 보였다"며 "보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전세를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 일정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기적의 시작은 박정희 정부의 탄생이라고 본다"며 "한국이 이렇게 먹고 살게 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고 덧붙였다.
내주에는 영남권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골든크로스'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국민의힘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