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지적하며 "정신 나간 계엄이 아닌가. 여기(머리)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여성 성기' 발언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회든 의원이든 다 밀어버리고, 권력 100% 다 가지고, 앞으로 선거 이런 귀찮은 것 하지 말고 영구적으로 이 나라를 지배해야지 해서 한 것이 바로 그 정신 나간 계엄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약간 '여기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원래 그랬나"라고 윤 전 대통령을 비꼬았다. 이 후보의 현장 발언을 두고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날 정치 분야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랬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발언해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행위는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하는 대선 후보들임에도 오히려 사회 약자를 향한 혐오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그 내용과 수위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과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정신장애인 비하성 발언을 연상케 한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며 "이 사람들까지는 포용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