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오늘(29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본 투표는 닷새 뒤인 6월 3일이지만 사실상 1차 본 투표에 들어갔다고 봐야 할 텐데요. 내일(30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이번 대선 결과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출입기자 연결해서 들어 보겠습니다. 이은지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네 이 기자. 지금도 퇴근하고 투표소로 향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사전투표 관련 현황 먼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6·3 대선 사전투표가 오늘 오전 6시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오후 6시 마감인 사전투표는 내일까지 이틀에 걸쳐 이뤄집니다. 본 투표와는 달리, 별도 신고 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늘 오후 5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17.51%로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중 777만 1218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동시간대 투표율 대비 1.67%p 높은 수치인데요.
이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비율이 직전 선거보다 높아졌다는 중앙선관위의 조사와도 통하는 결과입니다. 선관위가 지난 24~2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6.8%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극 투표 의향'을 밝힌 유권자 비율이 3년 전 83%보다 4%p 가까이 오른 겁니다.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앵커]
네 실제로도 현장 투표열기가 매우 뜨거웠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사전투표소 현장을 취재한 사회부 송선교 기자 리포트로 들어보고, 다시 이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는 100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투표소 안에서부터 이어진 유권자 행렬이 밖으로도 수십 미터 이어진 겁니다.
이 같은 사전 투표 열기는 동시간대 역대 최고치의 투표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17.51%에 달합니다.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유권자 A씨]
"점심시간이나 이럴 때 좀 많을 줄…오전인데 이렇게 많을 줄은…깜짝 놀랐어요."
길게는 20분 가량 기다린 끝에 유권자들은 새 대통령에 대한 저마다의 희망을 담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인서트: 시민들]
"갈등이라는 말을 쓰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실 저열한 일이 좀 많았다고 생각하고요. 소외된 사람들한테 많이 빛이 갈 수 있는 정책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조금 더 열심히, 그 중소기업들을 위해서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요즘 너무 어렵고…"
곳곳의 사전투표소에는 오후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27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직장인들은 한 손에 커피를 들거나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한편 일부 투표소에서는 내부 공간이 부족해 시민들이 투표용지를 받은 뒤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벌어져 선관위가 정확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CBS뉴스 송선교입니다.
[앵커]
네 이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도 지켜봐야 할 거 같은데요. 이은지 기자, 지금 주요 대선 후보들도 오늘 투표를 이미 다 마친 거죠?
[기자]
네, 먼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학들이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청년들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는데요.
이 후보는 "투표는 우리 대한민국 주권자들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본 투표일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미리 해두는 게 낫지 않겠냐"고 사전투표를 독려했습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오늘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에 나섰습니다. 당이 '인천상륙작전: 대역전의 서막'이라는 슬로건을 붙인 일정인데요. 김 후보는 "자유가 넘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꽃피는 조국을 지켜야 한다"며 '1번', 즉 이재명 후보를 찍으면 자유가 없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음성,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번 내란 사태도 우리 국민들의 투표 참여만으로 비로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네. 이재명, 김문수 후보 음성을 들어보니 사전투표 자체가 유세인 듯한 느낌이네요. TV토론 발언으로 후폭풍이 거센 이준석 후보는 오늘도 사과를 하긴 했다고요?
[기자]
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마지막 TV토론 당시 여성의 신체부위를 언급한 성폭력성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데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치는 국민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이를 넘어서는 발언을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상식의 눈높이에서 묻는다. 제가 한 질문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로 지탄받아야 할 사람은 누군가"라며, 본인은 이재명 후보 장남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검증차 인용한 것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질문을 '신변잡기'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간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 네거티브에 올인하는 게 개탄스럽다"며 이준석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이은지 기자였습니다.